최고의 수학천재로 명성을 쌓다가

갑자기 정신분열증 환자가 돼서 폐인이 됐다가
기적적으로 치유가 돼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존 내쉬(존 포브스 내쉬 주니어)의 삶을 다룬...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고자 한다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을 휩쓸며 우리나라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존 내쉬의 정신분열증에 얽힌 충격적 반전과
그의 아내 엘리샤의 헌신적 보필이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줬다

러셀 크로우의 명연기도 좋았고
엘리샤 역할을 맡은 제니퍼 코넬리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받았다

분명 잘만든 영화지만
실제 존 내쉬의 삶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 많기에
그 부분을 짚어보고자 한다


1. 존 내쉬는 원래 화학공학 지망생이었다


 
영화에서는 존 내쉬의 프린스턴 대학원 시절만 다루지만
원래 존 내쉬는 학부를 피츠버그의 카네기 공대(현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졸업했고
처음 입학했을때 전공은 수학이 아닌 화학공학이었다

존 내쉬의 아버지가 화공학 엔지니어였기에 내쉬도 아버지의 길을 따르려했지만
학부에서 우연히 들은 수학 강의가 너무 재밌어서
나중에 전공을 수학으로 바꾼 케이스

근데 카네기 학부 시절이 중요한 이유는
내쉬가 노벨상을 받게된 계기인 게임이론의 아이디어를 떠올린게
프린스턴 시절이 아닌데
카네기 공대 교양과목인 국제무역 강의를 듣고 나서였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술집에서 어떤 여자를 보고 떠올리는걸로 나오는데 허구다

단...

카네기 공대 교수 리처드 더핀이
내쉬를 프린스턴에 추천하며 써준 전설적인 딱 1줄 추천서



"얘는 수학천재임"
이건 진실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내쉬가 시험도 안보고 장학생으로 프린스턴에 들어왔다며
대단한 천재인양 나오는데
원래 그 시절 아이비리그 대학원 입학은 그냥 추천서와 서류전형이 끝이었고 따로 시험을 본 적이 없다
다만 추천서를 받는 것 자체가 하늘에 별따기였지...


2. 존 내쉬는 원래 하버드를 지망했었다


 
존 내쉬는
카네기 졸업 후 수학 박사과정 대학원을 지망할 때
미국 전체에서 제일 명성이 높았던 4개 학교
하버드, 프린스턴, 시카고, 미시간(앤아버)를 두고 고민했고

하버드, 프린스턴, 시카고 3군데에서
모두 입학 허가를 받았다

당시에도 하버드의 명성이 제일 높았고
내쉬도 당연히 하버드를 가려고했지만
하버드가 제시한 장학금 조건이 프린스턴에 비해 약간 적었다

그래서 자존심이 상한 내쉬는
파격적인 장학금 조건으로 자신을 열렬히 원했던 프린스턴에 간 것

영화에서는 뭉뚱거려서 내쉬가 카네기 장학금을 받고 왔다 이런식으로 묘사했는데
애초에 카네기 장학금이라는 건 없었고
정확히 당시 프린스턴에서 내쉬에게 제시한 장학금은

'존 S 케네디 펠로우쉽'이라는 것으로

학비 전액 면제에
시설이 가장 좋은 기숙사 독실을 쓸 수 있고
당시 미국 대학원에서는 필수였던 조교의무도 면제에
심지어 품위유지비 명목의 생활비와 밥값도 따로 지원
해주는 것이었다

다만
존 내쉬는 노벨상을 받은 후에도 하버드가 자신에게 대우를 제대로 안해줬다는걸
가슴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하버드 대학원에서 제일 중요시하는 퍼트남 수학경시대회에서
자신이 크게 성과를 못내서라고 보고있다

존 내쉬는 카네기 시절 이 수학경시대회에 두번 참가했는데
첫번째에는 10위권 밖이었고
두번째에는 간신히 10위권 안
이었다

문제는 당시 카네기 학부시절 존 내쉬의 수학실력은
카네기 수학과 정교수가 못푸는 문제를 풀어낼 정도로 넘사벽이었다는 사실...ㅡㅡ
그래서 학부생 경시대회 준비는 보통 교수가 직접 지도하는데
내쉬는 그냥 혼자했다...(교수들이 다 내쉬보다 실력이 딸렸음)


3. 존 내쉬는 창문에 공식을 적지 않았다



영화에서는 내쉬가 기숙사 창문에 이런저런 공식을 적으며 공부하는걸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그런 적이 없다

사실 내쉬는 커다란 파일철에 백지를 잔뜩 껴서 다닌 뒤 아이디어가 나오면
거기에 바로바로 적으면서 공부했다 
 
그리고 지독한 악필이어서
내쉬의 아이디어를 제대로 알아본 사람은 내쉬 혼자밖에 없었다


4. 존 내쉬는 아인슈타인에게 발린 적이 있다



당시 프린스턴 고등학문연구소에는
아인슈타인이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석좌교수는 강의를 안하고 연구만 했다)

영화상에서는 내쉬가 아인슈타인을 만나게해달라고 간청 하는 모습만 나오는데
실제 내쉬는 다짜고짜 아인슈타인을 만나러 쳐들어간적이 실제로 있다

내쉬는 수학과 박사과정이면서 뜬금없이
이론물리학의 '통일장 이론'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며
아인슈타인과 토론을 벌였고
무려 1시간 이상 논박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결국 내쉬는 아인슈타인에게
"이봐 애송이, 물리학 공부 좀 더 해야겠네"라며 일방적으로 발렸지만

대천재 아인슈타인을 상대로 그것도 물리학 전공이 아닌 수학 전공 대학원생이
1시간 이상 논쟁을 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재밌는 건 당시 현장이 있었던
아인슈타인의 조수 존 케메니는 나중에 컴퓨터 Basic언어를 창시했다는 것

원자폭탄의 아버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Basic언어 창시자

3명이 동시에 한공간에 있었다는 것


5. 존 내쉬는 존 폰 노이만에게 처참히 발린적이 있다



외계인이 인간으로 둔갑했다는 썰이 그럴듯한
21세기 최고 천재 존 폰 노이만도 당시 프린스턴에 재직 중이었다

존 내쉬는 아인슈타인에게 발린 뒤
존 폰 노이만에게도 도전장을 내고 '부동점 정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들고 갔지만

적어도 1시간은 버텼던 아인슈타인과 달리
노이만에게는 설명을 시작한지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처참히 발렸다

노이만이 내쉬가 말하지 않은 결론까지 훅 치고들어와서는
"되게 하찮은 아이디어군"하고 상황을 정리해버림

무서운 폰 노이만...


6. 내쉬는 사실 게임이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지 않았다

영화상에서는 내쉬가 게임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엄청난 찬사를 받은걸로 나오는데
사실 당시 게임이론은 수학계 주류 이론도 아니었고 인기도 없었고 좋은 평가도 못 받았다

특히
아인슈타인 이론을 뒤집었다는 영화 대사는 완전 코미디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자고
게임이론은 주류 수학도 아닌 경제학의 영역이었고 당시 경제학은 대우를 못 받던 하위 학문이었다

내쉬가 첫 박사 논문으로 게임이론을 들고 간 건 맞으나
지도교수 알버트 터커는 다른 아이디어가 더 없냐고 요구했고
내쉬는 순수수학분야의 다양체와 푹스함수의 균형점 정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더 첨가해 다시 제출해
겨우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작 게임이론이 각광 받은 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7. 존 내쉬는 한번도 정교수가 된 적이 없다

영화 상에서는
존 내쉬가 MIT 정교수가 된 걸로 나오는데
내쉬는 일생동안 단 한번도 정교수가 된 적이 없다

당시 내쉬가 MIT에서 맡은 보직은
'무어 강사'직으로 시간강사보다는 대우가 조금 좋았지만
정교수직이 보장되는 자리는 아니었다

원래 내쉬는 프린스턴에서 교수를 하고 싶어했으나
워낙 성격이 괴팍하고 교수들에게 찍혀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MIT로 왔던 것

심지어...
당시 MIT는...



오늘날의 천재학교 이미지가 아닌
그냥 엔지니어 스쿨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내쉬는 자기 수준에 안맞는 MIT를 좋아하지 않았고
강의도 무성의하게 했다

심지어
내쉬가 출제한 수학과 중간고사 첫문제는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 였다고...ㅡㅡ


내쉬가 MIT 학부생들에게 유명했던 건 단 한가지



무진장 잘생긴 외모였기 때문...
키도 183cm에 근육질


당시 MIT 물리학과 학생이었던 후에 부인이 된 엘리샤눈
내쉬의 외모에 반해 적극적으로 대쉬했었다

내쉬는 무어강사직을 전전하다가
결국 MIT에서 종신교수직을 드디어 제안받았고 확정됐었으나
딱 그 시기에 정신분열증이 걸려 무산됐다


8. 내쉬는 정부비밀기관에서 일한 적이 없다 



영화에서는 내쉬가 MIT 윌러연구소라는 정부비밀기관에서 일한걸로 나오는데
실제 내쉬는 MIT에서 강의만 했고

정부기관은 비밀기관이 아닌...



RAND라는 지금도 존재하는 정부연계기업에서 일한게 다이다

여기는 켈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위치하고 있고
내쉬가 한 일은 적대국가 암호풀이 이런게 아니라
그냥 대학원에서 하던 수학 연구를 계속 하던 거다

그리고
여기에 다닐 때 내쉬는 최소 2명의 남성과 동성연애를 했고
1번은 공공화장실에서 어떤 남자를 유혹하다가 신고돼
경찰서에 가기도 했다...ㅡㅡ

실제 존 내쉬는 양성애자다


9. 내쉬는 내연녀가 있었다



영화에서는 내쉬와 엘리샤의 연애예기만 나오지만...

실제 존 내쉬는
개쌍놈 수준의 연애행각을 벌였는데



보스턴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엘리너 스티어라는 여성과 내연관계를 맺고
사생아도 낳았다

아이의 이름은 존 데이빗 스티어로...
일부러 내쉬라는 성을 안쓰고 어머니의 성인 스티어로 살고 있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을 수 밖에...


그래도 존 데이빗 스티어는 나중에 내쉬가 정신분열증이 왔을 때
직접 찾아오기도 했고
노벨상을 받은 후에는 어느 정도 부자관계를 회복했었다

스티어의 회상에 따르면
어릴 적 자기 생일에 누가 최신 장난감이 담긴 소포를 보냈었는데
아버지라는걸 직감했었다고
정작 장난감은 다 망가진 것이었지만... 

내쉬는 나중에 성을 그냥 내쉬로 바꾸라고 했지만
스티어는 내쉬에게 버림받은 어머니를 위해 그냥 성을 유지 중...



존 데이빗 스티어는
하버드 수준의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학부중심 인문대학)인 
엠허스트 대학을 졸업하고
예일대학교에서 간호학 석사 학위를 받은 재원

그러나 아버지라는 내쉬는 정작
"왜 메디컬스쿨을 가서 의사가 안됐지?"라며 갈궜다고...ㅡㅡ

참고로
내쉬와 엘리샤의 아들이자 스티어의 배다른 동생인...



존 찰스 내쉬
러트거스 대학교에서 최연소 최단기 수학박사 학위를 받을만큼
내쉬 급의 수학천재가 될 포텐셜이 보였지만

아버지처럼 정신분열증이 와서 아직도 투병 중...

내쉬와 엘리샤가 모두 사망한 현재는
프린스턴 대학교와 정부기관에서 도와주는 중이라고....



10. 존 내쉬는 남자에게 수작걸다가 개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존 내쉬는 양성애자로
남자들에게 추파를 잘 던졌는데

MIT 강사 시절
제이콥 브리커라는 대학원생을 유혹해
인생을 망가트렸고

프린스턴 시절에는



내쉬를 능가하는 프린스턴 최고 천재 수학자였던
존 밀너를 유혹한 적도 있다

밀너는 선배인 내쉬와 친하게 지냈는데
함께 여행을 갔다가
내쉬가 갑자기 자신을 강제로 범하려는 느낌을 받아서 황급히 도망친 적이 있었다

나중에 밀너는
"당시에 나는 호모가 너무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존 밀너는
내쉬가 타지 못한 필즈 메달을 비롯해서
아벨상, 울프상 등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최고 상들을 모두 받은 몇 안되는 수학천재로
현재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캠퍼스 교수로 재직 중



11. 내쉬는 환각을 본 적이 없다



내쉬는 영화상에서
환각을 보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 내쉬의 설명에 따르면
자신은 정신분열증을 앓으면서 환각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다만, 환청이 몇 번 들린적은 있다고...



12. 엘리샤는 실제 그렇게 헌신적인 아내는 아니었다



제니퍼 코넬리가 연기한 영화 속 엘리샤는
내쉬에게 지극정성인 아내지만
실제 엘리샤는 그정도는 아니었다

엘리샤는 내쉬가 정신분열증이 걸린 뒤
이를 견디지 못해 이혼을 했고
한동안 따로 살며 다른 남자들과 사실혼 관계를 맺기도 했다

그래도 나중에 세월이 흘러
내쉬의 병세가 완화됐을때
직접 엘리샤가 내쉬를 자기 집으로 데려와
먹여주고 재워준 건 사실

사실 노벨상을 받은 후에도
엘리샤와 내쉬는 이혼 상태에 단순 동거인이었다



둘이 법적 재결합을 한 건 2001년임

실제 엘리샤는 살림을 잘 못했고
골초여서 내쉬와 결혼생황내내 갈등이 많았다

그래도 당시 여자들 중에서는 흔치 않은 MIT 물리학과 졸업생이었기에
IBM에서 나름 고연봉 받으면서 오랫동안 재직

둘은 안타깝게도
2015년 내쉬가 아벨상을 받은 뒤
공항에서 돌아오다 교통사고로 함께 현장에서 즉사했는데

결국 부부로써 함께 생을 마감했다


13. 존 내쉬는 닥터후 광팬이었다



노벨상을 받고 집에 온 뒤 가장 먼저 한일이
밀린 닥터 후를 본 것


14. 영화의 마지막 감동연설은 허구다

영화에서는 내쉬가 노벨상을 받은 뒤
엘리샤에게 헌사하는 감동적인 연설을 하는 뒤 
완전 허구다

실제 내쉬는 노벨상을 받고 연설을 하지 않았고
간단히 목례만 했으며
스웨덴 국왕과 잠깐 면담을 한게 끝이다

내쉬는 나중에 프린스턴으로 돌아와 
간단히 노벨상 수상 소감을 말하긴 했는데
그 내용이...

"노벨상을 받아서 기쁘긴한데 공동수상이라 상금을 나눠야해서 조금 아쉽다
그리고 노벨상이 신용등급을 올려줄테니 이제는 신용카드를 만들고 싶다"


...이게 끝이다

그리고 당연히 프린스턴 식당에 앉아있는 내쉬에게
교수들이 펜을 가져다주는 모습도 허구다

또 영화에서는 내쉬가 노벨상을 받고 프린스턴 교수가 된 걸로 나오는데
위에서도 말했지만 내쉬는 한번도 대학 정교수가 된 적이 없다

프린스턴에서도 죽기 전까지 그냥 방문 연구원으로만 재직했다
다만... 노벨상을 받은 뒤 프린스턴에서 대학 안에 작은 연구실을 내쉬만을 위해 만들어주긴 했다


15.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의미는 따로 있다

영화에서 '뷰티풀 마인드'는
내쉬에게 헌신한 엘리샤의 아름다운 마음을 의미하는 단어로 나오는데

실제 뷰티풀 마인드라는 말은...



프린스턴 시절
내쉬의 동료였던 수학자 로이드 셰이플리가

내쉬의 연구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예리하고 논리적이고 아름다운 정신(Beautifil Mind)"이라고 말한거에서 유래된거다

근데 내쉬는 논리성이 너무 탁월해서
아침에 누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면

"왜 나한테 그딴 소리를 하는거요?"하며 따졌다고...ㅡㅡ
안녕하세요라는 말에 논리적 인과성이 없다는 이유로...ㅡㅡ


16. 내쉬는 '헥스'의 창시자다?

영화에서는 내쉬가 프린스턴에서 바둑을 자주 두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 내쉬는 바둑을 둔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만든 게임을 유행시켰다



요거인데
원래는 '내쉬게임'으로 불렸으나
나중에 누가 헥스라는 이름으로 먼저 저작권을 등록 후 출시했다

그래서 내쉬는 여기에 대해 권리가 없다고...ㅡㅡ

...

마지막으로
존 내쉬의 삶을 제대로 알고 싶으면



영화보다는

이 책을 보는게 좋다
내쉬의 모든 삶이 제대로 들어있다

우리나라에 번역판도 나와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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